터미타임 언제부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기가 싫어할 때 포기하지 않는 방법

터미타임을 처음 시도했을 때 아기가 얼굴을 바닥에 박고 자지러지게 울었어요. 한 30초 버티다가 울음소리에 못 이겨서 바로 뒤집어줬는데, 그러고 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터미타임 매일 해야 한다", "안 하면 발달이 늦어진다"는 말이 잔뜩 나오는 거예요. 근데 저렇게 싫어하는데 어떻게 하라는 건지. 억지로 엎어놓고 우는 걸 지켜봐야 하나 싶어서 매번 마음이 불편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방법이 잘못됐던 거였어요. 터미타임은 아기를 그냥 엎어놓는 게 아니에요.


터미타임이 왜 필요한가요




터미타임(Tummy Time)은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려 있는 시간을 말해요. 요즘 아기들은 안전한 수면을 위해 항상 등을 대고 자도록 권고받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목과 어깨, 등 근육을 쓸 기회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요. 터미타임은 그 균형을 맞춰주는 역할을 해요.

실제로 목 가누기, 뒤집기, 기기, 앉기로 이어지는 대근육 발달이 터미타임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요.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도 신생아 때부터 터미타임을 권고하고 있어요.

또 한 가지, 등을 대고만 있으면 머리 한쪽이 눌려서 두상이 납작해지는 두개골 변형(사두증)이 생길 수 있어요. 터미타임이 이걸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돼요.


언제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터미타임은 퇴원하고 집에 오는 날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생후 초반에는 아기를 엄마 가슴 위에 엎드려 올려놓는 것 자체가 터미타임이에요. 수유 후 아기를 세워 안고 트림을 시킬 때도 목과 등 근육을 쓰는 거고요.

바닥 터미타임은 목을 어느 정도 가눌 수 있는 생후 1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현실적이에요. 처음엔 하루 2~3회, 한 번에 1~2분씩만 해도 충분해요. 그걸 조금씩 늘려서 생후 4개월쯤에는 하루 총 30분 정도를 목표로 하면 돼요. 한 번에 30분이 아니라 하루 동안 나눠서 채우는 거예요.


아기가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요

터미타임을 싫어하는 아기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목 근육이 아직 약한데 중력을 이겨내야 하니까 힘들고 불편한 거예요. 그게 당연한 거예요. 싫어한다고 안 하면 근육이 더 약해지고, 더 싫어하는 악순환이 생겨요.

억지로 엎어놓고 울게 두는 것도 방법이 아니에요. 이렇게 해보세요.

수유 직후는 피하세요. 먹고 나서 바로 엎어놓으면 역류가 생기기 쉽고 아기도 더 불편해해요. 수유 후 30분~1시간 지나고 하는 게 좋아요.

수건이나 쿠션을 받쳐주세요. 아기 가슴 아래에 얇게 접은 수건이나 작은 쿠션을 받쳐주면 고개를 드는 게 훨씬 수월해요. 목 근육에 가는 부담이 줄어들어서 오래 버티는 아기들이 많아요.

눈높이를 맞춰주세요. 아기 앞에 엄마 아빠가 바닥에 엎드려서 눈을 맞춰주거나, 아기가 좋아하는 딸랑이나 컬러 카드를 눈앞에 놓아주세요. 눈앞에 관심 가는 게 있으면 고개를 들려는 시도를 더 오래 해요. 저는 이 방법으로 1분도 못 버티던 아기가 5분씩 버티기 시작했어요.

짧게 자주 하세요. 길게 한 번 하는 것보다 1~2분씩 여러 번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에요. 기저귀 갈 때마다, 낮잠 깨고 나서, 목욕 후 같은 일상 루틴 사이사이에 끼워 넣으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습관이 돼요.

그리고 저는 터미타임을 할 때 아기를 방치하는 것이 아닌 뒤에서 쓰다듬어 주면서 함께 응원해주면서 하면 아이가 더 신나서 터미타임을 잘 하게 되는 거 같더라고요. 터미타임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도록 함께 하는 놀이로 인식하게 하면서 하면 아기가 더 잘할 수 있으니 터미타임 하실 때 부모님께서 적극참여하셔서 함께 터미타임을 시도해보시길 바랄께요.


터미타임 발달 단계별로 어떻게 달라지나요

생후 1~2개월에는 고개를 들려고 시도는 하지만 몇 초 버티기가 전부예요. 이 시기는 시도 자체에 의미가 있어요.

생후 3~4개월이 되면 고개를 45도 이상 들어올리고, 팔꿈치로 상체를 받치기 시작해요. 이 시기부터 아기가 터미타임을 점점 덜 힘들어해요.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탐색하는 게 보이기 시작하면 발달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예요.

생후 5~6개월이 되면 팔을 쭉 펴서 상체를 높이 들어올리고, 이 자세에서 손을 뻗어 장난감을 잡으려는 시도를 해요. 뒤집기가 이 시기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터미타임을 꾸준히 한 아기들이 뒤집기도 빨리 하는 경우가 많아요.


터미타임 할 때 주의할 점

                                   

잠들면 바로 뒤집어주세요. 터미타임은 반드시 아기가 깨어 있는 동안, 그리고 어른이 옆에 있는 동안만 해야 해요. 엎드린 채로 잠들면 영아돌연사증후군(SIDS) 위험이 높아져요. 살짝 졸기 시작하면 바로 등으로 뒤집어줘야 해요.

딱딱한 바닥에서 하세요. 너무 푹신한 매트나 침대 위에서 하면 아기 얼굴이 파묻혀서 위험할 수 있어요. 바닥에 놀이 매트를 깔고 하는 게 가장 안전해요.


이럴 때는 소아과 상담이 필요해요

  • 생후 4개월이 지났는데도 고개를 전혀 들지 못할 때
  • 고개를 항상 한쪽으로만 돌릴 때 (사경 가능성)
  • 터미타임 중 팔 한쪽을 전혀 쓰지 않을 때
  • 두상이 한쪽으로 많이 납작해 보일 때

특히 고개를 한쪽으로만 돌리는 건 근육성 사경일 수 있어서 빨리 물리치료를 시작할수록 교정이 쉬워요. 혼자 판단하지 말고 소아과에서 확인받는 게 좋아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터미타임은 아기를 엎어놓고 우는 걸 지켜보는 시간이 아니에요. 근육을 키워가는 과정을 옆에서 같이 응원하는 시간이에요.

  • 퇴원 직후부터 엄마 가슴 위 엎드리기로 시작할 수 있어요
  • 바닥 터미타임은 생후 1개월 이후, 처음엔 하루 2~3회 1~2분씩
  • 싫어하면 수건 받치기, 눈높이 맞추기, 짧게 자주 하기로 접근해보세요
  • 반드시 깨어 있을 때, 어른이 옆에 있을 때만 해야 해요
  • 생후 4개월 지나도 고개를 못 든다면 소아과 상담이 필요해요

싫어하던 아기가 어느 날 팔로 상체를 번쩍 들어올리는 걸 보면 그게 또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그 순간이 와요.


이 글은 개인 육아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아기 건강과 관련한 사항은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댓글 쓰기

0 댓글

신고하기

프로필

이미지alt태그 입력